하반기가 시작되면 늘 똑같은 일이 반복됩니다. 내년도 부서별 행사표를 짜라는 요청이 오고, 유치부는 유치부대로, 청년부는 청년부대로 각자 달력을 채웁니다. 그런데 정작 "우리 교회가 내년에 성도들과 함께 무엇을 배울 것인가"라는 질문은 아무도 던지지 않은 채 한 해가 시작되곤 합니다. 저도 교육목회 현장에서 이 패턴을 여러 번 겪으면서, 프로그램은 풍성한데 방향은 흩어져 있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한지 몸으로 배웠습니다. The Gospel Coalition이 9월 7일 공개한 대담은 이 문제를 정확히 짚습니다. 목회자가 설교 일정을 미리 계획하는 일을 단순히 설교 준비 시간을 아끼는 기술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. 오히려 설교 계획 자체가 공동체가 한 해 동안 무엇을 배우고 어떤 모습으로 형성될지를 결정하는 목회적 행위라는 점을 강조합니다. 설교 본문의 흐름, 교회력의 절기, 그리고 그 교회가 처한 현실적 필요, 이 셋을 함께 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. 왜 이 순서가 뒤바뀌면 문제가 될까 교육목회를 부서별 프로그램의 합계로만 이해하면, 각 부서는 각자 열심히 일하는데 교회 전체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